"OTHER" 재질이란 무엇인가?(펌글)

많은 분들이 분리배출 표시의 "OTHER"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궁금해 합니다. 강의를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면 어김없이 이 질문이 들어옵니다. 슬프게도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할 때면 첫 마디부터 덜컥 걸립니다. 저는 도대체 이 단어의 발음이 잘 안되거든요. 재패니즈의 "아다"발음이 나오니 민망해 지거든요. 좀 눈치없으신 분들은 구르는 발음으로 이 단어를 말하는 것이지요라며 확인을 시켜주시기도 합니다. 굳이 그렇게 확인사살을 해주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피차 좀 편하게 이야기하자고 해서 아예 먼저 '기타'재질을 말하는거지요라며 그냥 기타재질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 플라스틱 재질표시 중 "OTHER"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래 분리배출 표시를 보면 페트, 플라스틱, 비닐류로 구분을 하고, 플라스틱과 비닐류는 삼각형 도형 밑에 재질표시를 하고 있죠. HDPE(고밀도 high density 폴리에틸렌이라는 의미입니다),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을 말하죠), PP, PS, PVC와 OTHER 여섯가지로 구분을 하는데요. 결국 OTHER는 다섯가지 단일 재질외의 모든 재질을 뜻하는 겁니다. 다섯가지 외의 단일재질이나 두가지 재질이 섞이거나 붙어 있는 복합재질 모두 OTHER표시를 해야 하는 거죠.



다섯가지 재질 즉 HDPE, LDPE, PP, PS, PVC 외의 단일재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떠오르는 것이 페트가 있네요. 분리배출 표시 삼각형 안에 페트가 표시되어 있는 것은 페트병을 말합니다. 페트병에만 페트라고 표시할 수 있죠. 도시락이나 과일포장재, 샌드위치 포장재로 사용되는 투명한 플라스틱을 많이 보시죠.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컵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투명한 판(이런 투명한 판을 시트라고 합니다)으로 성형한 포장용기 중에 페트재질로 된 것이 많습니다. 이런 포장용기는 병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런 포장용기는 페트재질이라고 하더라도 플라스틱이라고 표시를 하고, 재질표시는 OTHER로 해야 합니다. 헷갈리시죠. (그런데 판페트로 만든 용기는 플라스틱 재질표시에서 왜 PET로 하지 않고 OTHER로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투명 판페트 용기가 PVC보다 훨씬 많은데도 말이죠. 재활용의무가 부여되는 대상은 단일재질 용기 및 트레이류 품목에 해당되고, 분리배출 표시는 복합재질 용기류와 같이 OTHER가 되는 문제도 있네요 )

​ 그런데 판페트로 성형한 포장재에도 페트표시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소비자들이 판페트 용기와 페트병이 같이 재활용이 되는 것인줄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얼마전에 강의를 했는데 투명 페트병 사업에 투명 판페트 용기도 포함되는 줄 아시고 투명 판페트 용기도 열심히 모으시는 소비자도 계시더라구요. ​ 어떤 분들은 페트병 재활용률이 낮아지는 것이 생산자들이 판페트 용기를 페트병으로 신고하기 때문에 페트병 출고량이 실제보다 훨씬 많이 집계되기 때문 아니냐고 하십니다. 사실확인이 필요한데, 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판페트 용기는 선별장에서 대부분 선별을 하지 않거든요. 판페트 용기가 선별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선별되지 않는 이유와 같습니다. 투명한 판으로 만든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페트재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PP나 PS재질로 된 것들이 있어서 선별장에서 구분이 잘 되지 않거든요. 어쨌든 판페트 용기는 선별장에서 선별 후 재활용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판페트가 페트병 출고량으로 신고가 되면 페트병 출고량은 많은데 재활용량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거죠. ​ 복합재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이상의 재질로 만든 플라스틱을 말합니다. 두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재질이 섞여 있을 수도 있고, 플라스틱과 나무, 플라스틱과 종이,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되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왜 복합재질로 포장재를 만들까요? 포장재의 기능때문에 그렇습니다. 포장재의 주요 기능이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한 거잖아요. 식품을 생각하면 식품이 상하지 않기 위해서 자외선도 차단하고 공기도 차단하고 해야 하잖아요. 즉 다양한 기능이 요구되는데 플라스틱 재질별로 장점을 발휘하는 특기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재질로만 이 기능을 충족시키기가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특기가 다른 여러 재질을 붙여서 다기능성 포장재를 만드는 거죠. 복합재질의 포장재를 단일재질 포장재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단일재질 포장재의 기능성이 현재보다 훨씬 높아져야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 OTHER재질 재활용은 잘 될까요? OTHER재질 재활용 문제는 용기류와 비닐류로 구분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즉 플라스틱 포장재는 용기류와 비닐류로 구분되고, 각각 단일재질과 OTHER재질로 세분되는 거죠.

용기류는 재질별 선별이 될 수 있는 것들만 선별장에서 선별 후 재활용이 됩니다. 재질별 선별이 어려운 경우는 선별단계에서 바로 쓰레기로 분류되어 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선별장에서는 OTHER재질 용기류가 분리배출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선별도 되지 않는데 분리배출이 되면 선별장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니까 선별장 입장에서는 쓰레기 처리비만 늘어나는 거죠. 선별장에서는 왜 선별을 하지 않을까요? 그야 재활용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EPR대상 포장재이기 때문에 분리배출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으니까 분리배출 할 수 밖에 없는거죠. EPR대상이기 때문에 생산자에게 재활용의무가 부여되어 있는데 왜 재활용이 되지 않을까요? 복합재질 용기류와 비닐류가 재활용의무가 부여되는 포장재로 같이 묶여있기 때문이죠. 즉 복합재질 용기류가 재활용이 되지 않더라도 비닐류 재활용 실적으로 재활용의무를 같이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 그럼 비닐 복합재질은 재활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거냐는 질문을 할 수 있겠죠. 비닐은 단일이든 복합재질인든 재질별 선별을 하지 않고(할 수 없다 맞는 말이죠) 재활용을 합니다. 가정에서 분리배출되는 비닐의 70%가 SRF, 즉 고형연료로 재활용을 합니다. 고형연료라는 것이 태워서 에너지를 이용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복합재질도 용이하게 재활용이 가능한거죠. ​ 비닐은 가정에서 분리배출되는 양이 EPR에서 생산자에게 재활용의무가 부여되는 양보다 훨씬 많이 배출이 됩니다. 즉 EPR대상이 아닌 비닐과 재활용의무가 면제되는 생산자가 출고한 비닐이 매우 많다는 의미죠. 그래서 비닐을 재활용한 양만으로도 비닐뿐만 아니라 복합재질 용기류 재활용까지 문제없이 할 수 있다는 거죠. 아니 가정에서 비닐류가 처치곤란일 정도로 분리배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OTHER 용기류로 생산자로부터 걷은 돈을 비닐류 재활용에 같이 쏟아 부어야 할 상황인거죠. ​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껏 분리배출했더니...분리배출 잘 하라고 해서 열심히 세척해서 배출했더니(치약용기를 반으로 잘라서 깨끗하게 씻어서) 재활용이 안된다고 하면 정부나 생산자에게 사기당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 저는 OTHER류 용기를 비닐류와 분리해서 따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별장에서 따로 선별을 하게 하고 선별비를 줘야 하죠. 물질재활용이 어렵다면 비닐류와 같이 고형연료 재활용 방법을 허용해 줘야죠. 다만 비성형타입으로 허용해 줘야죠. 용기류를 비닐류처럼 성형하기는 어렵잖아요. 만약 이게 어렵다면 EPR에서 제외해야죠. ​ 그럼 비닐류 재활용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것대로 따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생산자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비닐은 배출자가 지자체가 부담을 해야죠.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원칙대로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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